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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군 복무 중인 아들 문대성에게
작성자  문형식 등록일  2007/10/24
출처  
내용  
군 복무 중인 아들 문대성에게




마라톤 :

어제는 88올림픽 때 조정경기가 열렸던 한강변 미사리조정경기장 내에서 거행된

‘아디다스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10km 공인기록 1시간 7분 14초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2004년부터 ‘러브米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1시간 9분대의 기록을 유지해 왔는데 마침내

금년 가을에 그것을 깨지 않았겠니?

나는 이전에 공교롭게도 내리 3년간 1시간 9분대의 기록을 거뒀고 그것이 마냥 대견스러워

아무나 붙잡고 자랑하고 또 자랑해 왔는데 이제 9분의 벽을 깨고 7분대로 진입했으니 또

얼마나 자랑을 늘어놓을지 걱정된다.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할 이야기를 같은 사람에게 3번, 4번 반복하여 눈총
받는 일이 없어야할 텐데 말이다.

아무튼 1km만 뛰어도 숨이 차고 고통스러운 게 마라톤이지만, 무한 자유를 조국에 맡기고

부모형제와 나라를 위한 군 복무에 충실할 네가 제대하는 2010년까지는 매년 참가할 것을

약속하겠다.




코팅물 :

아들아, 네가 8살이고 동생 혜성이가 6살일 때 나는 우리가족들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다가 날마다 한 번 이상 꺼내보도록 하자며 표준형 명함보다 1cm가 작은 크기의

코팅물 4개를 만들어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것이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지만 나와 네 어머니는 아직도 소중히 여기고 잘 간직하고

있다만 너희 남매는 언제 분실했는지를 알기는커녕 그런 코팅물을 받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할지도 모르겠구나.

그 코팅물 앞면에는 아프리카 가나의 펜팔친구 윌리엄 쿼시씨에게 보내줄 생각으로

1986년1월1일 새해에 온 가족이 전통한복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뒷면에는 ‘성실’이란 가훈과 함께 링컨 대통령의 어록을 써넣었지.

“나는 절실한 소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이 확인 될 때까지 살고 싶다는 것이다.”




기상 구호 :

성실한 몸가짐으로 군 복무에 충실할 문대성아!

나는 아들과 딸이 ‘자율’의 개념을 이해하고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스스로 처리하기를

바랐다.

그러했던 까닭에 나는 ‘공부하라, 용돈을 아껴 써라’ 등등 의도적으로 간섭의 말을 좀처럼

하지 않았었다.

그런 중에 다만 한 가지 강제로 시킨 것이 있었으니 ‘기상 구호 외치기’가 그것이다.

나는 너희 남매가 자율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여 이 지구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쓸모 있는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싫다는 기색이 역력함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구호를 보름 동안씩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3창하고 하루를 시작하라고 강요했던 것이다.

그때의 구호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면 추억이 새로울 것 같구나.

“공부하는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새우잠 자더라도 고래 꿈꾸자!”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한다. 나도 세상의 소금이 되자!”




시월식(始月式) :

세상의 소금이 되려고 노력하는 아들아!

우리 식구들은 또 남들이 하지 않는 ‘시월식’이란 것도 했었지?

우리 가족의 ‘시월식’이란 공공기관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시무식을 하듯이 새로운 달을

맞이하기 위해 전월에 계획을 짜고 매월 1일 밤에 거행한 가족행사였었던 것이다.

일개 가족행사였지만 애국가 1절을 불렀고, 찬송가 305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도 매번

불렀으며 식이 모두 끝나면 함께 손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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