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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난한 이들 돌보는 일은 ‘하느님의 팔’ 대신하는 것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01/21
출처  동아일보
내용  
[동아일보] 13년째 성남서 노숙인에게 ‘밥퍼 봉사’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

《영하 15도, 세상은 꽁꽁 얼어 있었다.

14일 오후 3시 반, 배식 시간이 1시간 이상 남아 있었지만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안나의 집 앞에는 노숙인 20여 명이 줄을 섰다.

“어서 오세요, 날이 너무 춥죠.”

김하종 신부(53)는 차를 건네며 날씨 걱정부터 했다.

“날이 추우면 노숙인, 부랑인들이 제일 힘들어요.

1990년 한국에 온 뒤 올해로 20년이지만 이런 날씨는 처음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의 본명은 빈첸시오 보르도. 고향은 로마 근처의 작은 도시 비데르보다. 그는 1992년부터 성남에 정착해 홀몸노인을 위해 밥을 배달했고 1998년부터는 노숙인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김 신부는 자리에 마주 앉자마자 밖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라며 노숙인 문제의 심각성부터 지적했다.

“하루 평균 500명 정도가 안나의 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노숙인은 게을러서 일자리와 잠자리가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랑을 받지 못해 자신감이 없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학대받은 사람이 노숙인이 됩니다.”

김 신부는 노숙인으로 가는 고리를 끊기 위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보호시설을 함께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가출과 가정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실업상담소, 무료진료소도 안나의 집에 갖췄다.

왜 이렇게 힘든 일을 먼 나라에서 하느냐고 물었다. 김 신부는 대답 대신 자신이 속해 있는 오블라띠수도회의 상징인 팔 없는 예수상을 보여주었다. “오블라띠수도회의 미션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라’입니다. 봉사자는 예수님의 팔입니다. 김하종이란 이름도 ‘하느님의 종’이란 뜻입니다.”

장남인 그가 신부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는 반대하지 않았다. “수도회에 들어가 한국으로 봉사의 길을 떠난다고 했을 때는 우시더군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파란 눈동자 주위로 잠깐 눈물이 맺혔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양에 관심이 많았어요. 타고르와 간디의 책을 읽으며 푹 빠졌죠. 로마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도 라오스의 역사에 관한 것이었어요.”

오후 4시 반이 넘자 김 신부의 눈빛이 바빠졌다. 잠시 벗어두었던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안나의 집에서는 노숙인에게 저녁을 제공한다. “점심 급식시설은 많지만 저녁을 제공하는 곳은 별로 없어요. 저녁을 든든히 먹어야 추운 겨울밤을 넘길 수 있죠. 수제비나 칼국수 등 분식은 금방 허기가 져요. 그래서 안나의 집은 밥을 고집합니다.”

식당에는 1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밥퍼’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 신부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 보자”며 함박웃음으로 그들을 독려했다. 10년이 넘는 ‘밥퍼’ 경력으로 그는 능숙하게 주걱을 움직였다. 얼굴이 익은 노숙인들은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 신부가 가장 즐거운 때는 노숙인이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때다. “몇 년 전 한 분이 아내, 아이와 함께 왔어요. 알코올의존증도 끊고 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결혼도 했다고 자랑하더군요.” 매일 오던 노숙인이 보이지 않을 때는 가슴이 철렁한다. 사망하거나 나쁜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떠나려는 기자에게 난독증에 관한 이야기를 꼭 써달라고 부탁했다. “난독증은 읽고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 장애인데, 학교 교육이 암기 위주인 한국에서 난독증을 앓는 아이들은 어려움이 많아요. 저도 난독증 때문에 학창시절 심한 열등감을 느꼈죠. 이런 경우 전문가의 지도를 꼭 받아야 합니다.” 그는 2003년부터 난독증 알리기 운동본부를 꾸려 여론을 환기하고 있다.

6시가 되자 노숙인의 줄은 100m가 넘었다. 김 신부는 “여기 밥 맛있어요. 한 그릇 먹고 가요”라며 소매를 붙잡았다. 안나의 집 식당 창에는 훈훈한 김이 서려 있었다. 자원봉사 문의 031-757-6336

성남=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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