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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민 구조하던 그 손으로 목욕봉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3/04
출처  조선일보
내용  
14년째 때수건 잡은 전직 소방관 한종병씨… '제가 더 건강해졌어요'

지난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김재선(48)씨 집. 전직 소방관 한종병(61)씨가 익숙한 솜씨로 때수건에 비누를 묻혀 김씨 몸을 씻기고 있다. 한씨가 '팔'이라고 하자 교통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못 쓰는 김씨가 오른팔로 왼팔을 들었다. 한씨는 목욕 뒤 옷을 입히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의 옷을 벗길 때는 성한 팔·다리부터, 입힐 때는 불편한 쪽부터 넣고 빼야 수월하다'고 했다.

김씨와 한씨는 4년 전에 만났다. 김씨는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한씨가 매주 찾아와 목욕시켜 주자 친형처럼 따르게 됐다. 한씨는 몸을 씻겨주면서 '오늘은 뭐 했어?', '몸은 좀 어때?'라고 물으며 친동생처럼 대했다.

한씨는 소방관이던 1997년부터 14년째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1982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 성동·동대문·중랑소방서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장애인이나 중증 환자를 위한 목욕봉사는 체력 소모가 심해 자원자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바로 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가 봉사를 시작했죠.'

한씨는 소방관을 그만둘 때까지 매주 두 차례 야근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가 장애인을 4~5명씩 목욕시켰다. 퇴직 후에는 더 바빴다. 매주 사흘은 길음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원보건소에서 목욕 봉사를 하고, 이틀은 동두천 노인복지관에서 점심 배식을 돕는다. 길음 종합사회복지관 이진우(29) 사회복지사는 '워낙 목욕을 잘해 주시는 분이라 가능하면 한 선생님을 배정해달라고 부탁하는 분도 많다'고 했다.

그는 퇴직 후 매년 서울 중랑구 신내 종합사회복지관에 1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소방관 시절 부상당해 국가유공자가 된 그는 '국가유공자는 지하철이 무료니까 1년치 차비 모은 셈치고 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씨는 투병 중인 아내도 돌본다. 아내 임순혁(60)씨는 간암으로 3차례 수술받았다. 한씨는 '소방관으로 구조활동하다 보니 '죽음은 사람 힘으로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주변의 모두를 기쁜 마음으로 돌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인들에게 스포츠댄스를 가르쳐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요새 스포츠댄스를 배우고 있죠.'

감혜림 기자 k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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